오금동성당...성모순례지

성지순례 2019. 6. 16. 22:31

오금동 성당은 여느 일반 성당과는 격이 사뭇 다르다. 우선 '성모순례지 성당'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사목자도 주임신부 1명, 부주임신부 2명, 수녀 4명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주임신부(박성칠 미카엘)의 내공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제10송파지구장 겸 오금동성당 주임신부다. 그의 강론에서는 지식과 지혜의 깊이와 폭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는 물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거나, 강론 준비가 탐탁치 않은 일부 사제들과는 아주 다르다.

오금동성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들이 이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하면 보속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 천주교 일원동성당은 로마 성모대성전과 특별한 영적 유대로 결합된 특별한 성당, 즉 성모순례지 성당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당은 전대사(全大赦)의 특전을 누린다. 죄를 고백하고 사제(신부)가 정해준 보속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성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또한 대사란 보속을 면해 주는 것을 말한다. 고해성사를 해 죄를 용서받더라도 그 죄에 따른 벌, 즉 잠벌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잠벌은 속죄를 통해 사면될 수 있다. 만약 현세에서 속죄, 즉 보속을 다하지 못할 경우, 연옥에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보속을 면제해 주는 은사를 대사라고 일컫는다.


현세의 보속은 미사, 영성체, 기도, 극기, 희생 등으로 할 수 있다. 하지민 사후 연옥에서는 스스로 보속을 할 수 없다. 띠라서 대사를 통해 면제받는다.


오금동성당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예수님과 성인들의 공로로 잠벌의 일부나 전부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일부를 없애 주는 은사를 한대사, 전부를 없애 주는 은사를 전대사라고 한다. 대사는 죽은 자를 위해 양도할 수 있으나, 1일 1회에 한한다.

전대사를 받는 데는 두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내적 조건과 외적 조건이 그것이다.내적 조건은 "소죄를 포함한 모든 죄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일"이다. 외적 조건은 고해성사, 성체배령, 교황이 지시한 기도 등 3가지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일 어느 하나가 불충분할 경우엔 한대사 밖에는 받을 수 없다.

한편 오금동성당의 주일 교중미사 시간은 오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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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베엘제불

폭식은 악마의 대죄로 통한다. 악마의 세상에서 루시퍼 다음으로 악명이 높은 베엘제불(벨제불, Beelzebul)이 폭식을 유혹한다. 베엘제불은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이라는 뜻이다. 베엘제붑(Beelzebub)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더러움의 상징처럼 여기지만, 옛날 사람들(고대 시리아 사람들)은 신전에 이 악마를 모시고 음식 등 제물을 바쳤다. 

베엘제불은 가나안  사람들이 믿었던 신 바알제불(Baal-Zebul)에서 비롯됐다. 밀튼은 명저 '실락원에서 루시퍼(사탄) 다음가는 악마 지도자로 베엘제불을 꼽았다. 그리고 지옥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짓을 마다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베엘제불은 장중한 모습으로 일어섰다. 그는  많은 강대 왕국의 중책을 맡기에 모자람이 없으며,  아틀라스 같은 어깨를 추켜세우고 현자처럼 서 있었다."

악마 베엘제불이 왜 인간들이 폭식하도록 유혹하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다만 이런 악마의 특성을 연구하는 학문인 데모놀로지(Demonology) 또는 사타놀로지 (Satanology)의  연구 결과 중 하나인 것은분명하다. 마녀사냥이 기승을 부리던 근세 유럽에서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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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언론자유 옹호 명언

생활건강메모 2019. 6. 12. 13:35
볼테르가 다음과 같은 신념과 태도로 살았던 것으로 인용됐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하지만, 당신이 그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
("나는 당신 의견에 찬성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놓겠다."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볼테르(1694~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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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용궁사(부산)

사찰답사 2019. 6. 10. 18:26

해동용궁사는 부산시 기장읍 기장리에 있는 유명 사찰이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행운 기원 동전' 던지는 곳.

해동용궁사의 명물인 금부처.

해동용궁사 대웅전. 특이한 점은 없는 것 같다.

자연적인 석벽에 귀엽게 생긴 부처님들이 즐비하다.

동자승인 듯 귀엽게 생겼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피사체가 분명하다.

대웅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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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소도의 역할은 역사 뒤안길로

성지순례 2019. 6. 10. 16:25

한때 민주화의 성지로 통했던 서울 명동성당. 이젠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명동성당 대성당의 왼쪽이 교육관이다. 운동권 투사들의 점거 농성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고색창연한 명동성당 대성전. 


명동성당 교중미사(일요일 12시)에 참석하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미사 시작 40~30분전부터 대기행렬이 생긴다고 한다. 



명동성당 대성전 뒷편에 있는 성모마리아상. 



성모마리아상 왼쪽에는 초를 봉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초 한 개에 1천원 이상. 



명동성당 대성전 오른쪽에는 꼬스트 홀이 있고, 그 끄트머리에 영안실이 있다. 꼬스트(코스트)는 한국 최초의 약현성당에 이어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랑스 사람이다. 사진 속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는 곳의 왼쪽이 상설 고해소다. 옛 계성여고 건물이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고해소와 가톨릭 문화아카데미가 나온다. 


명동성당에 올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고 조성만 열사다. 그는 1988년 5월 13일(주일) 오후 3시 명동성당 교육관 4층 옥상에서 할복 후 투신자살했다. 그의 투신과 운명(15일 오후 7시 30분, 백병원 영안실)을 지켜봤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 

31년 전 그는 "양심수를 석방하고, 조국통일 가로막는 미국놈들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다 스스로 묵숨을 끊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그는 '광주학살 진상 규명'도 절규했다. 고인은 1964년생이니 살아 있다면 올해 만 55세다. 

천주교 신자였던 고 조성만 요셉 열사는 전북 전주 출신이다.  명동성당에서 산화할  당시 서울대 화학과 2학년 복학생이었다. 명동성당 청년연합회 가톨릭민속연구회 회장이었다. 숨진 뒤에는 자살했다는 이유로 장례미사를 보지 못하고 간이 장례식(사도예절)을 치러야 했다. 명동성당이 죄 많은 속죄 죄인들의 마지막 피난처, 즉 소도의 역할을 했던 그 시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애통했던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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