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엄습으로 '겨울철 변비' 비상

생활건강메모 2010. 12. 31. 02:04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변비와의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추운 겨울철만 되면 변비가 더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꽤 많다. 유산균 음료를 먹어도, 약국에서 파는 변비약을 복용해도 쉽사리 해우(解憂)가 되지 않는다. 뱃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시원하게 변을 보는 일이 거의 없다.

◇ 겨울에 변비가 심해지는 이유는? = 변비란 대장 내에 대변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수분이 장내로 흡수되어 굳고 딱딱해져서 배변이 어려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인 경우, 배변을 할 때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하는 경우,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는 경우, 지속적으로 속이 부글거리거나 불편한 경우 변비라 생각할 수 있다. 변비는 겨울철에 특히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음식 섭취량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어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장 속의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딱딱하게 굳어지기 때문이다. 또 요즘 같은 연말이 되면 술자리를 빈번히 갖게 되는데, 잦은 음주도 장(腸)의 건강을 악화시켜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변비가 심해지면 배변 시 항문 주위를 자극해 항문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변비의 한의학 치료법 = 생활관리를 통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만성 변비는 전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변비의 원인에 따라 열비(熱秘), 기비(氣秘), 허비(虛秘), 냉비(冷秘)로 크게 분류한다. 열비는 열이 많은 체질이나. 술 혹은 맵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경우, 열성질환을 앓고 난 후 열이 대장에 쌓여서 발생하게 된다. 기비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작업을 하는 경우 기운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허비는 과로를 하거나 평소 몸이 허약한 경우, 질병을 앓고 난 후, 출산 후 혹은 노인의 경우 기운과 혈액이 부족하고 대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된다. 냉비는 몸이 허약하거나 노쇠하여 양기가 부족하고 차가운 기운이 몸 안에서 생기거나 뭉쳐 대장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해 생긴다.  


◇ 겨울철 변비를 다루는 생활관리법 = 매일 아침 변비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일상생활습관부터 개선해나가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되, 인스턴트 음식 위주의 식습관에서 벗어나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특히 고구마, 청국장, 사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쾌변에 좋다. 배변 시에는 신문이나 책 등을 보지 않고 화장실에 오래 머무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또 대변의 수분이 빠져나가 변이 굳지 않도록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을 꾸준히 마셔주면 몸 속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겨울이라고 몸을 움츠리고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해 내부 장기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변비뿐 아니라 각종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날이 춥더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피브로한의원 잠실점 모하규 원장은 ”변비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한약, 환, 뜸, 침, 경락요법 등을 이용해 장 운동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게 좋다. 변비를 한방으로 치료하면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고 안색을 좋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