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가 되면 좋은 것도 있다?

생활건강메모 2010. 12. 14. 18:52


여성이 폐경기를 맞으면 상실감이 꽤 큰 모양입니다. 자궁암이나 유방암에 따른 몸의 변화보다는 적겠지만, 여러 가지 환경변화에 따른 당혹감과 불안감이 겹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발육이 빨라서 몸이 일찍 성숙했던 여성이 대체로 폐경기를 더 어린 나이에 맞는다고 합니다. 이르면 만 40세 전후에 폐경(menopause)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제 주변에서도 그런 여성을 봤습니다. 

통계적으로 폐경은 평균 만 48세에 닥칩니다.  그래서 50세 안팎의 여성들이 모여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하곤 한다는 이야기를 최근 가까운 사람에게서 전해 들었습니다. 여성의 나이를 산에 비유한 농담입니다. 농담이지만 좀 씁쓸합니다.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대체로 비슷합니다.

" 10대는 금강산.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20대는 설악산. 언제나 보고 싶고, 가고 싶다.
  30대는 지리산. 물도 많고, 숲도 많고, 계곡도 깊고, 포근하다
  40대는 북한산. 힘들지 않게 언제라도 오를 수 있다.
  50대는 남산. 그런 델 왜 올라가냐? "

폐경의 평균 연령이 만 48세이니,대체로 우리 나이로는 50세 전후에 여성이 생식 능력을 잃는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생물학적,동물적으로는 그야말로 '인생 종 친' 거죠.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요? 건강하고 돈 있으면 멋진 실버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데.

 문제는 그게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죠. 몸의 변화에다 이런 저런 걱정 탓에 두통,현기증,신경과민 등 증세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얼굴과 몸이 붉어지고, 때론 열이 나고 때론 땀을 흘리는 등의 조홍(潮紅)현상은 보통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 
젊었을 때부터 편두통을 앓아온 여성의 75%가 폐경과 함께 이 증세에서 해방된다고 하네요. 이거 결코 작은 게 아니죠. 


덧붙여 스트레스로 인한 이른바 '긴장 두통'이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보다 더 오래 산답니다. 선진국 의료계가 12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랍니다. 왜 그럴까요? 긴장 두통이 장수와 무슨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럴까요? 

당뇨병 환자들이 조심조심하면서 살면 오히려 평소 건강했던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당뇨병 관리를 잘 하는 이런 사람들은 의사,영양사 등의 처방을 잘 따르고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기 때문이랍니다. 마찬가지로 긴장 두통이 있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병원을 자주 찾아 질병관리를 전체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사망률이 더 낮을 수 있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폐경기 여성들이여! 모두 편두통과 두통에서 해방되어라. 건강관리와 정신관리를 잘하면 행복한 실버 라이프가 가능하니라." 



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