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건망증이 있어요"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길거리에 나선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시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린 게 아닐까? 아니면 기억상실증일까? 그렇지도 않다면 정신분열증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건망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시쳇말로 고스톱을 종종 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함께 고스톱이나 쳐 줄 사람도 없다.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보고, 이 책 저 책 뒤적거려봐도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뚜렷한 비책은 없다. 한 가지 눈을 반짝 뜨이게 처방이 있었다. 스트레스의 벽을 뚫고, 건망증 걱정도 줄일 수 있는 방법? 

갈자 (an oldboy destined to go away in no distant future) 가라사대;
"좋은 친구와 허름한 고깃집에서 만나 돼지나 소의 간(肝)을 구워라. 이걸 안주 삼아 소주를 적당히(!) 쭉 들이켜라.반드시 '크~~~!'하는 소리를 낼지어다. 이 정도 소리에 옆 사람이 크게 눈치 주지 않을 터이니.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갈등이 생기게 하는 이야기 금물이니라. 알겠느냐?"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겐 '콜린'이라는 성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이게 뇌의 기억 형성을 돕기 때문이다. 이 학설(!)이 맞다면 건망증이 감쪽같이 사라질지 누가 알겠는가.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의 건망증은 극에 달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으며 하는 말씀. "응.내가 좀 바쁘고 핸드폰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러니 나중에 전화할게."  옆 사람들이 포복절도했다. 

식품 가운데 콜린이 가장 풍부한 것은 돼지의 간. 50g에 무려 321mg의 콜린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어 달걀(50g 1개에 200mg 이상),소의 간(50g에 150~200mg)의 순으로 콜린 함유 비율이 높다. 그밖에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콩,광저기,완두콩,쇠고기,돼지고기,두부,고구마,옥수수,우유 등이라고.

 


돼지의 간이 특히 좋다고 한다. 순대를 살 때 팍팍하다고 꺼리는 간을 피하지 말고 즐길지어다.
 
posted by A&Z